야나가와 중심부에는 단 2km² 면적에 60km에 달하는 수로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야나가와 시 전체로 보면 무려 930km에 달합니다. 이렇게 긴 수로가 형성된 이유는 과거 야나가와 일대의 자연적 특성에서 유래합니다.
야나가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조수 간만의 차(6m)를 자랑하는 아리아케 해(海)와 접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담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들어 지역 곳곳으로 물을 흐르게 하는 구조가 필수적이었습니다. 땅을 파서 물길을 만들고, 파낸 흙을 이용하여 육지를 형성하며, 야요이 시대부터 조금씩 조금씩 생활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과거의 주민들은 수로에 빗물을 모아 식수,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해 왔습니다. 지금은 야나가와의 중요한 관광지로 자리잡았지만, 이 수로는 불리한 지형을 잘 활용한 결과로, "인간 또한 자연의 큰 순환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던 선조들의 지혜와 노력의 결실입니다.
야나가와에서는 수로를 배를 타고 다니는 것을 "가와쿠다리(川下り)"라고 부릅니다. 마을 곳곳에는 선착장이 있으며, 과거에는 집집마다 한 척씩 배를 두고 교통수단으로 이용했습니다. 오하나의 부지 내에도 두 곳의 선착장이 있습니다. 그 중 정문에 있는 선착장은 아주 오래전 옮겨 지어진 문이 달린 선착장으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이는 오하나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문이며, 하나요메부네(花嫁舟)를 맞이하는 문이기도 합니다.